탱구의 놀이터

Notes · AI

AI가 자신 있게 틀리는 자리 — 끝난 법조문과 바뀐 주소

2026-09-29

AI는 한때 맞았던 것에서 틀립니다. 오래 맞았다가 최근 바뀐 것, 그리고 옛 글이 지워지지 않은 것. 2022년에 끝난 세법 특례와 302로 옮겨간 카카오 도구 주소로 확인했습니다.

AI 가 틀리는 것은 이제 다들 압니다. 그런데 어디서 틀리는지는 덜 알려져 있습니다. 무작위로 틀리는 것이 아닙니다. 패턴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 두 번 데었고, 둘이 똑같은 모양이었습니다.

한 줄로 먼저

AI 는 "한때 맞았던 것"에서 틀립니다. 한 번도 맞은 적 없는 이야기는 잘 안 합니다. 문제는 오래 맞았다가 최근에 바뀐 것입니다. 인터넷에 맞는 정보로 쌓인 기간이 길고, 바뀐 뒤에도 옛 글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례 ① 2022년에 끝난 세법 특례

연금저축 글을 쓰려고 "50세 이상은 세액공제 한도를 더 받는다"는 내용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런 조문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50세 이상인 거주자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소득세법」 제59조의3을 적용하는 경우 …
— 조세특례제한법 제86조의4

4년 전에 끝난 조문입니다. 2023년부터 본문 한도가 600만원 · 9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특례가 의미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나이로 갈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50세 이상은 더 공제받는다"는 글이 아직 인터넷에 가득합니다. 2019~2022년에는 맞는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글들이 지워지지 않았고, AI 는 그것을 읽었습니다.

사례 ② 302로 옮겨간 도구 주소

카카오톡 링크 미리보기가 안 바뀔 때 캐시를 비우는 주소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검색하면 거의 모든 글이 같은 주소를 알려 줍니다. 직접 눌러 봤습니다.

curl -o /dev/null -w "%{http_code} -> %{redirect_url}" \
     https://developers.kakao.com/tool/clear/og

302 -> https://developers.kakao.com/tool/debugger/sharing

옛 주소는 살아 있지만 다른 곳으로 넘겨보냅니다. 그리고 그 새 주소는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한 번 더 요구합니다. "주소만 넣으면 된다"고 적힌 안내들은 로그인이 없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X(트위터)도 같습니다. 카드 검증 도구 주소는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가고, 공개 미리보기 기능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Card Validator 로 확인하세요"라는 안내가 계속 돌아다닙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

세법 특례도구 주소
맞았던 기간약 4년수년
바뀐 시점2023년최근
옛 글이 지워졌나아니오아니오
지금도 그럴듯한가예 — 조문 번호까지 맞다예 — 주소가 200을 준다

마지막 줄이 무섭습니다. 겉으로는 맞아 보입니다. 조문 번호가 실재하고, 주소도 열립니다. 끝까지 읽거나 끝까지 따라가야 틀린 것이 드러납니다.

어디를 의심해야 하나

"오래 맞았다가 최근 바뀐" 조건에 걸리는 주제들입니다.

주제왜 위험한가
세법 · 요율 · 공제 한도 해마다 바뀐다. 일몰 조항은 조문이 남아 있는데 효력이 없다
플랫폼 도구 주소 · 화면 예고 없이 바뀐다. 옛 주소가 리다이렉트로 살아 있어 더 헷갈린다
API 가격 도입가에 기한이 있다. 인상 예정일이 문서 안에만 적혀 있다
검색엔진 정책 FAQ 리치결과처럼 지원이 끊긴 기능의 설명이 계속 돈다
모델 이름 · 성능 반년이면 절반이 바뀐다. 없어진 모델을 추천받는다
라이브러리 사용법 버전이 올라가며 함수가 사라진다. 오래된 예제가 검색 상위에 있다

확인하는 법

① 원문의 끝까지 읽습니다

법은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조문 원문으로 봅니다. 요약이나 해설이 아니라 조문 자체입니다. 특히 "…까지"로 끝나는 문장을 찾습니다. 일몰 조항은 조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번호만 확인하면 살아 있는 줄 압니다.

② 주소는 눌러 봅니다

curl -o /dev/null -w "%{http_code} -> %{redirect_url}" <주소>

200 이 아니라 리다이렉트 여부를 봅니다. 302 가 나오면 그 안내는 낡은 것입니다. 200 이어도 로그인 화면일 수 있으니 넘어간 주소를 한 번 더 봅니다.

③ 문서의 갱신일을 봅니다

공식 문서에는 대개 갱신일이 적혀 있습니다. 갱신일이 최근인데 내가 아는 내용과 다르면 내가 낡은 쪽입니다.

④ 숫자는 두 곳에서 같은지 봅니다

한 곳에서만 본 숫자는 쓰지 않습니다. 공식 문서와 다른 공식 문서가 다르면 더 최근 것을 씁니다.

⚠️ AI에게 "최신 정보야?"라고 묻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이게 가장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AI 는 자기가 읽은 글이 언제 쓰인 것인지 대체로 모릅니다. "2026년 기준 맞아?"라고 물으면 "네, 2026년 기준입니다"라고 답합니다 — 근거가 2021년 글이어도 그렇습니다.

확인은 AI 밖에서 해야 합니다. 같은 AI 에게 되묻는 것은 확인이 아닙니다. 검색 기능이 붙어 있어도, 그 검색이 물어 온 글이 낡은 글일 수 있습니다.

그럼 AI 를 어디에 쓰나

안 쓰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쓰는 자리를 옮기자는 얘기입니다.

맡겨도 되는 일맡기면 안 되는 일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목록 만들기 그 내용이 맞는지 판정하기
원문을 넣어 주고 읽어서 정리하기 원문 없이 기억으로 답하기
초안 쓰기 · 구조 잡기 · 다듬기숫자 · 날짜 · 조문 번호 채우기
확인용 명령이나 스크립트 짜기확인 자체

왼쪽 칸이 훨씬 넓습니다. 원문을 찾아 주는 데 쓰고, 판정은 내가 합니다. 이 글에 나온 두 사례도 그렇게 잡았습니다 — 어디를 볼지는 빨리 좁혔고, 조문과 주소는 직접 확인했습니다.

정리하면

  1. AI 는 "한때 맞았던 것"에서 틀립니다 — 오래 맞았다가 최근 바뀐 것
  2. 옛 글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원인입니다. 앞으로도 안 지워집니다
  3. 겉으로는 맞아 보입니다 — 조문 번호가 실재하고 주소도 열립니다
  4. 일몰 조항을 조심합니다 — 조문은 남아 있고 효력만 없습니다
  5. 주소는 리다이렉트를 봅니다 — 302 면 그 안내는 낡았습니다
  6. AI 에게 되묻는 것은 확인이 아닙니다 — 확인은 AI 밖에서
  7. 찾는 데 쓰고 판정은 내가 합니다

이어서 읽기

근거

  • 조세특례제한법 제86조의4 — 50세 이상 연금계좌 특례, 2022년 12월 31일까지 (국가법령정보센터 조문 원문으로 확인)
  • 소득세법 제59조의3 제1항 — 2023년 이후 연금계좌세액공제 한도 600만원 · 900만원
  • 직접 확인 — developers.kakao.com/tool/clear/og → 302 → /tool/debugger/sharing → 303 → accounts.kakao.com(로그인)
  • 직접 확인 — cards-dev.twitter.com/validator → 307 → 로그인 화면
  • Google 검색 센터 — FAQ · HowTo 리치결과 지원 종료(2026년)
2026년 9월 29일에 조문 원문과 각 주소를 직접 확인해 썼습니다. 이 글에 적힌 조문과 주소도 언젠가 이 글의 예시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여기 적어 둔 확인법으로 직접 보세요. 이 글은 참고용이며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